2007/03/27 01:45

낚시인의 거짓말

흔히 낚시인들은 과장을 잘 하기로 유명하다.
그 도가 지나치면 거짓말이란 소리를 듣게되는데 월척에서 1~2cm 모자란놈으로 몇 마리 잡으면 언제 어디서 "팔뚝만한 놈으로 서 너마리 잡았지"라고 과장하기 일수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단 얘기는 아니고 그런 낚시인들이 많다는 얘기지...^^

충남 아산에 자주 가는 낚시터가 있다. 작녁 어느날 친구하고 직장동료와 나, 이렇게 셋이서 낚시를 간적이 있다. 오후 늦지않게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설렁설렁 떡밥을 던지며 어둡기를 기다린다.(야광케미 밝힌 밤낚시가 집중이 잘된다)

옆에 있던 어떤 아저씨는 의자도 없이 낚시 받침대도 없이 낚시대 하나만 계속 던졌다 건졌다한다. 수초제거도 가끔해주고...
나는 속으로 '이거 초보 아저씨 혼자 오셨구만' 생각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나니 바람도 잔잔하고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낚시하기 그만이다. 케미를 꺽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는데 12시가 다 되도록 조과가 신통치 않다.
그렇게 12시가 훌쩍 넘어가는데 옆에 있던 아까 그 아저씨를 보니 연신 잡아 올리신다. 어떤때는 찌가 서기도 전에 챔질을 하고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철푸덕 소리가 연신 나는 것으로 봐서 계속 잡아 올리는 것이 분명했다.

새벽까지 계속 낚으시던 그 아저씨는 날이 밝아올쯤 고기를 다른 사람들 살림망에 골고루 넣어 주고 갈 준비를 하신다.
많이 잡으셨냐며 주섬주섬 다가가 말을 건네니, 어제는 물이 흐려서 고기들이 활동을 안하고 풀속에 숨어 있다며 낮에 풀속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밑받을 주고 밑걸림이 없도록 수초제거를 하시고 밤늦게 부터 연신 잡아올린 것이었다.
그 순간 초보아저씨로 생각했던 내가 속으로 왜 이리 쪽팔리던지...^^

그날 다른 자리의 조과는 신통치 않았고 유독 그 아저씨 자리만 대박난 자리가 되고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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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 그때 지인들끼기 드나드는 사이트에 내가 잡은 것으로 올려둔 사진다.

이제와서 솔직히 고백하지만, 이거 다 내가 잡거 아니야~
그래도 반절정도는 내가 잡은거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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